유월이 놀다

Posted 2008/06/30 10:41



하나 가지고 때리고 굴리고 지가 구르고 덮치고.
내숭만 떨던 유월이가 이젠 놀 땐 정말 크레이지하게 논다.


주변인들은 내가 고양이를 키운다니 영- 매치가 안 된다하고
나조차도 유월이를 보며 어린 아이 달래듯 어이그 어이그 유월아, 라며 혀짧은 소리를 내고 있는
자신을 느낄 때면 참 안어울린다 싶다.

앙큼발랄, 날 사로잡은
유월이.


I 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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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이, 세균 그리고 맛동산

Posted 2008/06/29 00:18
.
처음 유월이를 데려오던 날부터 밥도 잘 먹지 않고, 두 차례나 묽은 변을 보았기에
전체적인 검진도 받아볼 겸
지 내에 위치한 동물병원에 갔다.

선생님께선 유월이의 똥꼬 검사 끝에, 세균 과다 번식이라는 무시무시한 결과를 던져주셨다.
헐, 저 조그만 몸뚱이 속에 세균이 있다면 얼마나 있다는 것일까?
그런데, 게다가, 과.다.번식이라니!
생각보다 심각한 건 아니라니 가슴은 쓸어내렸지만 갑자기 목 아래가 턱 막혀왔다.
그럼에도 유월이는 용감하게 등에 주사도 두 방이나 맞고도 가만히 있더라.



그 날 저녁.
밥을 좀 먹길래, 내심 한껏 기대하고 화장실 모래 위로 유인에 성공!
드디어 유월이가 맛동산처럼 생긴 응가를 모래 속에 파묻어 두었다!

끼약, 기특한 것!

We 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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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의 사정

Posted 2008/06/29 00:01
부부의 사정
이틀 전 이마트 주차장 벽을 뚫고 추락해 운명을 달리한 분당의 한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 부부.

언론의 사정
언론에서는, 뚫린 주차장 벽이 콘크리트가 아닌 두께가 5cm밖에 되지 않는 석고보드였다며
파편 사진까지 보여주며 기사를 써내려 갔다.

업체의 사정
그러자 이마트 측에선, 과거에 지어진 건물들에선 최근 들어 개정된 주차장 법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부실한 외벽에 대한 책임은 면하기 위해 녹화 된 cctv를 증거로 내밀었을 것이다.

경찰의 사정
경찰이 cctv 테이프를 통해 확인한 내용인즉슨, 당시 두 부부가 타고 있던 차의 브레이크 등도 켜지지 않았고, 바닥에 급제동한 흔적도 없기 때문에 갑작스런 실신이나 운전미숙으로 앞으로
돌진해 벽을 뚫고 추락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리의 사정
두이와 혜민양을 태우고 집으로 오는 길.
그 얘기 들었어? 라고 시작한 이마트 주차장 추락사건에 대한 대화를 하던 중 절묘하게도,
사건의 장소인 분당 이마트 쪽으로 우회전을 하게 되었다.

유가족의 사정
<교장 선생님 부부의 시신.. 이마트는.. 하라..>
흰 글씨로 가득한 까만 바탕의 현수막 앞에 상복을 입은 유가족들이 나와 서 있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자신들의 슬픔을 알아달라는 것이었을까?
진실을 규명해달라는 것이었을까?



어찌어찌하고 그러그러한 사정들 때문에
어찌되었건 두 부부는 그렇게 가셨고, 남은 자들은 슬프고,
현실은 늘 그렇듯 답답하고 안타까운 사정들을 늘어놓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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